저번 글에서 제작 계기를 다루어 보았는데, 정말 맛있는 버번을 재증류한 스피릿을 숙성해서 만들어 낸다는 개념을 위해서는 두 가지를 생각을 하여야 했습니다. 그 과정을 캐스크 및 기타 물품 구매 계획과 캐스크 힘 빼기에 풀어 설명하여 보겠습니다.
캐스크 및 기타 물품 구매 계획
재증류 버번은 간단하게 짐 빔 화이트의 증류소에서는 짐 빔만 내지 않으며 중급 라인에는 놉 크릭, 고급 라인에는 부커스와 리틀 북 등의 프리미엄 버번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명확하지는 않지만 만약 메쉬빌이 동일하다면 프리미엄 라인에서 오는 차이는 숙성 위치, 도수, 숙성 연수 정도가 있습니다. 숙성 위치는 물론 맞출 수 없겠지만 도수는 메쉬빌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짐 빔 재증류 액과 짐 빔을 블랜딩하여 버번 통입 도수인 63~64%에 맞추고, 숙성 연수는 새로운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캐스크를 구매해서 통입 후 재숙성 하는 것으로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구매 품목은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챠링 캐스크, 힘빼기 술인 내국양조 강소주, 본숙성을 책임질 짐빔 화이트로 결정하였습니다.
캐스크 힘 빼기
이전 집에서 만드는 술 - 싱글 몰트 위스키 편에서도 언급하였듯, 작은 캐스크를 사용하게 된다면 굉장히 오크 맛이 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힘빼기를 하는 과정은 필수라고 판단하여 이번 캐스크에서도 힘 빼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캐스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올리고당을 제거하기 위해 강소주를 증류해 주었으며 저번의 힘빼기는 약 60%로 진행하였지만 챠링 캐스크의 강렬함을 일부 남기기 위해 55%의 도수로 도수를 낮춘 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 24.03.14 기준으로 힘빼기 술은 통입이 완료된 상태이며 예상 숙성 종료일은 24.04.14이나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인 24.03.19 기준으로 굉장히 색이 진하게 나고 있어 일주일 단위로 맛을 보고 나무맛이 굉장히 진하게 나는 시점에서 숙성 종료를 고려중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캐스크 힘 빼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재증류와 통입 개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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