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스키 시음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한 때, 서울을 자주 돌아다니며 취향이 맞는 위스키를 찾으러 다녔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최애 증류소를 찾게 해 준 바, 그리고 매니저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음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저의 위스키 시음기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3단계로 나누어져 있지도 않고, 굉장히 주관적이므로 참고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위스키인 크라이갤라키 13년입니다.
증류소
크라이갤라키 'Craigellachie'는 게일어로서 '바위 언덕'을 의미하며 여기서 위스키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웜 텁 방식의 냉각을 고집하고 있는 증류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숙성마저도 굉장히 특이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부분 한 가지의 캐스크에서 숙성시켜서 나오는데, 크라이갤라키는 굉장히 복잡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처음 위스키의 스피릿을 각각 쉐리와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시키고, 두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을 다시 반으로 나눠서 퍼스트 필 쉐리 캐스크와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음기
개봉한지 1주일가량 된 갓 딴 위스키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부드럽게 맛의 레이어가 연결되는 위스키를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기분 좋게 마신 위스키인데 향은 여느 쉐리 위스키와 다를 바 없이 끈덕한 베리 등으로 시작되지만 중반, 후반부에 버번 캐스크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한 과실향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에서 기대해가며 맛을 보게 되면 꾸덕한 과실, 그리고 청사과 같은 청과일이 공존하며 꿀과 같은 고소함이 있었고, 입안을 기름지게 코팅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추천 레시피
독특하게도, 크라이갤라키 13년은 싱글몰트임에도 증류소 오피셜 칵테일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직접 시도해보지는 못 하였지만 해보고 싶으신 분은 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재료
크라이갤라키 13년 2oz (60mL)
파인애플 시럽 1/3oz (10mL)
아로마 비터스 2대쉬
말린 파인애플 조각 1개
레몬 필 1개
제작법
1. 말린 파인애플 조각과 레몬 필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온더 락 글라스에 넣어줍니다.
2. 온더 락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30초간 잘 저어줍니다.
3. 말린 파인애플 조각과 레몬 필로 장식해 준 후 즐겨줍니다.
위스키 후기는 처음이라 술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제 주관적인 평가를 써 보았습니다.
크라이갤라키는 현재 중문면세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를 자주 가시는 분이라면 한 병쯤 체험해 보시는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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