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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술 - 진 BATCH 4 (2)

저번 글에 이어 이번에는 재증류부터 도수강하 그리고 병입까지를 다뤄 보겠습니다.

재증류

주정에 재료를 침출 시킨 후 24시간이 지나면 침출 하기 위해 넣은 재료, 그리고 주정을 전부 증류기에 붓고 증류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에도 역시 증류기 전체 용량의 60%~70% 사이만 채우는 것이 적절하며, 끓으며 넘쳐 에탄올이 아닌 혼합물이 냉각관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증류기로 증류중인 사진

증류는 주정을 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끓으며 증류액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불을 최대한 낮추고 에탄올의 끓는점에서 술을 받아줍니다. 역시 메탄올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초류의 커팅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충분한 향미를 얻기를 원하였기 때문에 커팅포인트(증류의 종료 시점)은 60%로 이전보다 넉넉하게 받아 주었습니다.

총 6리터의 침출된 주정을 증류하여 대략 4~5리터 사이의 진 원액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도수강하

증류된 원액은 90% 이상부터 60%까지의 증류액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마시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으므로 물을 첨가하여 제품화되어있는 진과 비슷한 도수를 맞춰 줍니다.
진의 도수는 크게는 두 가지인데 대부분의 진은 40%대의 도수를 택합니다.
하지만, 좀 더 강한 알콜감과 거기에서 오는 향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네이비 스트랭스라는 도수도 존재합니다. 57%의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 해군이 화약 대포를 쏠 때 화약에 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불이 붙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도수를 확인하면서부터 네이비 스트랭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진은 도수 감을 살리기 위해 네이비 스트랭스로 제작하였고, 이전에 주정의 도수 강하와 마찬가지로 굴절 식 도수 측정계를 사용하였습니다. 굴절 식 도수 측정계는 온도에 따라 측정값이 바뀌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차범위를 고려하여 저는 58% 즈음으로 맞춰 주었습니다.

병입

진 제작의 마지막은 역시 두 가지인데 되겠습니다. 물론 상압증류 방식으로 증류를 진행한다면 향미가 안정화되는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지만, 병입 된 이후에도 안정화는 진행되니 보관이 편하도록 병입 후 보관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원하는 디자인의 병을 정한 뒤, 라벨에는 필요한 정보인 병의 용량, 술의 도수, 증류 일자, 병입일자, 안정화 종료 일자를 적어 병에 부착해 줍니다.

병입을 완료한 진

병입이 완료되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안정화를 진행하여 줍니다.

직접 만든 진의 시음기는 2024.03.25일 이후에 작성하여 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직접 만든 진에 대하여 작성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술 중에서는 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집에서 직접 만든 진으로 진토닉 한잔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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